왕자님을 20년 동안 기다리고 있어
내가 처음 공주라고 자각한 나이는 열살,
조정린을 닮은 아빠(사실은 공주를 납치한 추악한 괴물)
봉태규를 닮은 엄마(사실은 공주를 납치한 못된 마녀)
사이에서 문뜩 내가 너무 예쁜거야
그땐 내가 괴물과 마녀와는 다르게 예쁘장했거든
덕분에 또래 남자애들이랑 스킨쉽도 쉬웠구
그런데 어느날부터 내가 스킨쉽하면 애들이 피하더라구
옳거니, 마녀가 저주를 건거였어..
너무 예쁜 내 외모를 질투한 마녀가 내얼굴에 저주를 건거지..
얼굴 중안부가 길어지기 시작했어
그리고 점점 돌출되는 치아까지..
그래, 내얼굴은 마녀의 심볼이 되어가고 있었어
난 눈을 질끈감고 왕자님만을 생각하며 긴 시간들을 견뎠지
질럿, 중지 손가락, 아메리칸 핫도그, 개코 원숭이..
모욕적인 별명.. 이젠 스킨쉽을 피하는 수준이 아니아 때리기까지 하더라구
난 속으론 비웃었지 이건 내 원래 모습이 아니잖아? 난 어여쁜 공주인걸.. 원래 내가 받아야 할 대우는 따로 있는걸..
그래도 마냥 외모에 손 놓지 못하겠더라구
그래서 비비도 좀 바르고 써클렌즈도 끼고 머리도 멋 내고 바지도 줄여입고 다녔어
그렇게 꾸미고 나건 짝사랑과의 만남에서 아오오니 같다는 말 듣고 다시 조용히 저주가 풀리기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어
벌써 서른이 넘었어 나도
왕자 오빠
나 더는 힘들어, 나 좀 그만 아끼란 말이야
이젠 키 크고 머리 작고 잘생기고 능력있고 나에게 모든걸 맞춰주고 밤일까지 잘하는 그런 완벽한 왕자는 필요없어
키도 좀 작아도 되구 얼굴도 잘생기기만 하면 되구 능력도 자기ㅠ밥벌이만 해도 되구 내 취향이랑 좀 어긋나도 되고 밤일은 내가 노력할테니 좀 어중간한 왕자라도 나 좀 구하러 왔으면 좋겠어
왕자라면 공주를 구하는게 당연한거 잖아....?
왕자오빠.. 빨리 와.. 마녀의 괴롭힘이 날이 갈수곡 심해져..
공주라면 케어받는게ㅠ당연한건데..나 보고 일 좀 하래..ㅠ 이 시국에.. 자기랑 괴물이 불쌍하지 않냐며 소리를 꿱 지르는데 어쩌래구.. 공주를 데려왔으면 그에 준하는 대우를 하라고..
나.. 더는 못버텨.. 점점 내 외모랑 습관이 그들이랑 동일화 되는것두 싫구..
경고야 이거.. 자꾸 망설이면 나 확 왕자오빠가 영영 나 구하지 못하게 해버릴거야..
빨리 와.. 공주 애타요..